“화성시 전체 인구의 5% 장애인… 도시 디자인, 우리 고려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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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 ▲ 이경희 화성장애인누릴인권센터 대표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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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경기 화성, 의미 있는 변화를 꿈꾸는 화성장애인누릴인권센터 대표 이경희입니다.

100만 인구도시, 화성시의 전체인구 중 장애인 인구는 약 5%입니다. 등록장애인 시민 3만 명 이외에도 등록하지 않은 장애인 시민도 많은줄 알고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장애인 시민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아직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이 많고, 사회활동을 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이웃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보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개관한 무봉산 자연휴양림도 휠체어 접근 불가”

얼마 전 화성시 무봉산 자연휴양림에 모니터링차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sns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제대로 점검받지 않은 편의시설이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경사로는 고무판의 급 경사였고, 들어가는 입구 터널쪽 인도는 좁고 턱이높으며 아이들도 어른신 장애인은 인도길 접근불가, 바베큐장은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고정 의자였고. 잔디광장 역시 가장 끝 쪽의 입구에만 경사로가 되어있었으며,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탁자는 2개뿐이었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방문 때는 경사로가 있는 입구에 무대가 새롭게 만들어 졌는데 계단으로 만들어져서 차별무대였습니다. 야영장방향의 데크로드도 끝이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왜 만들어 놓은것인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야영캠핑장엔 차별 야영캠핑장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밖에도 숙소 앞의 입구가 급경사로 되어있었고, 휠체어가 이용하기 위험하게 주차장이 입구 앞에 붙어있어 위험하였고, 짐 때문에 바로 앞에 있어야 한다는 주차장에는 모순적이게도 장애인주차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한, 무봉산 근처 아파트단지 상가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도시 건물인데도 대부분 접근이 불가능한 상가들뿐이었습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은 잔디광장 쪽 화장실과 객실 내부가 전부였습니다. 휴양림의 모든 편의시설 모두 제대로 점검을 거친 것이 전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경희 의장님 #정명근 시장님

지난번 자연휴양림 개장식 때 이곳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게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다고 하셨는데, 많은 곳이 잘못되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편의시설과 접근 및 이용이 불가능한 시설들이 많기에 의회와 시 담당 공무원에게도 올바른 인권 및 사회 인식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화성시는 유니버설디자인조례가 2017년도에 최초로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이같이 공공시설, 관광지, 활동 범위인 마을의 식당·카페·도로 등 많은 곳에서 다소 불편한 사람들이 접근 및 이동에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 유니버설디자인조례의 조항에는 이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1조(목적) 이 조례는 화성시(이하 “시”라 한다)에서 추진하는 공공시설물에 대해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하여, 시민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유니버설디자인”이란 나이, 성별, 국적, 신체능력 등 사람들이 가지는 다양한 특성과 차이를 뛰어 넘어 사람을 배려하고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2. “공공시설물”은 시에서 조성ㆍ제작ㆍ설치ㆍ운영 또는 관리하는 공공건축물, 주차장, 도로, 공원, 교통시설 등을 말한다.

이처럼 명시되어 있음에도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은 공공시설이 많은 것입니다.

용주사, 소다미술관에도 장애인 화장실 없어

화성시는 관광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음에도 다양한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들이 많습니다. 4년 전쯤 용주사의 편의시설이 잘못되어 있다는 제보를 듣고, 시청 편의시설 담당자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역시 접근이 불가능한 계단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황당했던 것은 화장실과 공양간이었습니다. 화장실은 비장애인 화장실만 있어 화장실에 갈 수 없었습니다. “아니! 관광지인데, 왜 장애인 화장실은 만들지 않은 건가요? 이건 차별입니다”라고 공무원한테 말했더니, “이곳은 원래 화장실은 의무가 아니다. 만들지 않아도 되는데, 일반 화장실만 그냥 만들어 둔 것이다. 그래서 차별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 아닐 수 없었고,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또 관광객이 절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공양간이 있었는데, 힘들게 앞까지 갔더니 공양간으로 들어가는 길에 높은 턱이 있어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경사로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경사로를 만들면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더니, 함께 방문한 공무원이 “휠체어를 밖에 두고 업거나 안아서 들어가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휠체어는 장애인의 몸 일부와 같은 것입니다. ‘비장애인에게 다리 놓고 들어가라 하는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화를낸적이…작은 변화로 모두가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는데, 어째서 관광약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요? 그만큼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총 15곳의 열린 관광지가 조성됐거나 조성중이라고 합니다. 2019년부터는 권역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현황이며, 경기도 30곳의 시군구 중 특례시가 있는 수원, 용인, 고양, 세 곳은 모두 열린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특례시를 지향하는 화성시에는 열린 관광지가 없습니다. 화성시는 조선시대 역사 유적, 선사시대 유적, 제부도 같은 해양 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풍부한 가치를 지닌 지역이지만 무장애 관광에 관해서는 인식이 부재합니다.

화성시에는 다소 불편한 장애인·노인·임산부·영유아 등이 전체인구의 30%가 넘습니다. 더구나 그 가족들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까지 더하면 화성시민 대부분이 관광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열린 관광지가 부재한 것은 관광취약계층의 무장애관광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며, 무장애 관광에 관심이 없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를 위해 화성시에는 무장애관광조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티투어 여행은 매주 운행되는데 장애인은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특장버스를 대여하여 관광을 할 수있습니다. 장애인은 주말운행 때도 이용 못하고 평일 정해진 단 하루만 운행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장애인 시민은 선택권도 없고, 마음대로 정해놓은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부터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닐까요? 곧 특례시가 된다고 많은 곳에서 잔치와 축제 같은 행사를 하고 있지만, 제약을 받는 약자 시민들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 때가 너무 많습니다.

현재 시민과 공무원 대상의 인식개선교육과 다양한 작가의 작품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다미술관’도 다양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화장실은 비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고, 2층으로의 접근이 계단으로만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인식교육과 다양한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는 미술관에서도 이러니 보장구를 이용하는 장애인 시민은 생리적 현상인 배출할 욕구를 참고 문화 활동을 하라는 것인가요?

왜 늘 약자가 참아야 하는지, 차라리 비장애인 화장실 대신 장애인 화장실만 있다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것인데,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설이 장애인기관에 관람 협조까지 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예 생각지도 않고 있으며, 시에다가는 인식 교육도, 관련 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100만 화성시에 바랍니다”

다소 불편한 장애인 시민도 똑같이 누리고, 즐기고, 기본적인 권리들을 행하고 싶습니다. 모르면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애인 시민이 뭐가 불편한지, 사회의 어떤 부분에서 힘듦을 느끼는지, 물리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잘못된 것인지, 왜 장애인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야 하는지, 다양한 시민의 불편함을 알아가려는 마음을 가져주십시오. 계단만 있는 것이 왜 차별인지 알아야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경사로를 만들고,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양한 시민이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을 없앨 수 있는 사회 장애인 인식 교육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십시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장애인이 편리하면 누구나 편리하다.” 4개의 바퀴로 보행하는 휠체어 이용자가 활동하기 편한 길이라면, 그런 화장실과 숙소, 시설이라면 아이들을 업거나 유아차에 태우고 다니는 젊은 부모들, 어린이들, 고령자까지도 당연히 편리할 것입니다.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공간·이용수단을 만들어야 다수가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이동이 불편하다 해도 그걸 공감하고 바꿀 수 있는 사회가 진짜 민주주의 사회이고, 다양한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아닐까요?

100만 인구도시 특례시, 화성시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함을 알고, 관심을 갖고, 시민으로서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면 알아가려 하고, 누구나 똑같은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친구가 쓴 책에 “혼자 하는 생각은 잡념에 그치고 말지만, 많은 이들과 나누는 생각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지역의 많은 분들이 ‘누구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고 변화를 실천한다면 더 나은 사회, 더 발전된 화성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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