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동물원’ 우리 동물원에 놀러오세요, 노래도 있고 사랑은 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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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는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경우에 속합니다. ‘원스’나 ‘어거스트 러쉬’가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영화는 국내에서는 쉽게 먹히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런데 겁 없이 한국형 ‘원스’를 들고 나온 분들이 계시네요. 김호정, 박성용 부부가 내놓은 영화의 이름은 ‘춤추는 동물원’…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연출과 시나리오의 분업이 확실히 된 영화입니다. 그리고 ‘원스’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노래가 있습니다.

CGV 무비꼴라쥬에서 만난 영화… 영화 ‘춤추는 동물원’ 이야기를 이야기해보죠.

요즘 공교롭게도 인디음악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업적인 가수들과 인디 가수들의 경계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게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와 달리 얼굴 없는 가수로 살지 않을 것이며 TV나 라디오 출연을 마다할 이유도 없을 테고요. 요조, 브로콜리 너마저, 장기하와 얼굴들, 10Cm 등의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된 요즘…

특히나 요즘 많이 듣게 되는 팀이라면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팀일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주목할 인물이 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한 한희정 씨이죠. 요조(신수진)와 더불어 홍대 여신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바로 한희정 씨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이미 요조는 ‘조금만 더 가까이’로 두 번째 영화에 등장했고 정성일 평론가의 장편 데뷔작인 ‘카페 느와르’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희정 씨는 과연 요조와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분명 생기리라 봅니다.

남자 주인공도 인상적입니다. 인디 밴드인 ‘몽구스’의 리더인 몬구(김준수)인데요.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본명인 준수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희정 씨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움일 것입니다. 굳이 배역이름을 달리 짓지 않고 자신이 하던 스타일대로 하되 거기에 연기를 입힌 것이나 다름이 없을 테니까요.

한희정 씨의 경우 뮤지션답지 않게 연기력이 좋았던 반면 몬구의 경우는 초반 저게 연기인가 싶은 장면이 많았죠. 머리를 긁적이는 부분이 특히 많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게 원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의도된 장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머리를 긁적이거나 해맑게 웃는 장면들은 아마도 김효정, 박성용 감독이 자세하게 케릭터를 관찰하고 그것을 시나리오에 반영해서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이 영화는 평이한 수준의 음악영화이자 사랑영화입니다. 다만 ‘원스’의 경우 위기에 해당되는 부분이 상당히 약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위기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두 번이나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야기 구조는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겁니다. 단지 음악영화라고 해서 음악적인 부분에 치중하면 반대로 스토리가 엉성해질 것이고 음악영화라고 하면서 스토리만 강화하고 음악이 없다면 음악영화의 탈을 쓴 작품이 되겠지요. 하지만 의외로 ‘춤추는 동물원’은 음악이나 이야기 구조는 나름대로 탄탄한 편입니다.

사실 공감이 가는 것은 많은 뮤지션들이 오랫동안 음악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를 영화 속에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도 음악적 견해차이가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니까요. 아바 같은 팀이,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부활이나 넥스트 같은 팀이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이유가 바로 음악적 견해차이로 인한 활동중단이나 그보다 더 심한 은퇴나 해체수준을 밟는 것이 그것인데 이 영화 속의 연인인 희경과 준수 역시 같은 모습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희경은 이미 한 번 음악적 견해로 애인과 결별한 경우가 있던 터라 어쩌면 더 조심했어야 할 텐데 자기 의견만 주장하다가 결국 헤어지고 나중에는 후회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 역시 많은 뮤지션들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음악들이 참 좋았습니다. 얼마 전 이야기한 ‘조금만 더 가까이’나 ‘레인보우’에 이어 영화와 음악이 같은 인디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여 그것이 영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고 할 수 있는 ‘복숭아라도 사갈까’라는 노래는 초반 한희정 씨의 독창버전으로 흐르다가 어느 순간 몬구와의 듀엣버전으로 바뀌는데요. OST에도 처음과 끝에 이 두 버전을 각각 실은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나빗가루 립스틱’이라는 곡도 인상적인데 몬구가 희정과 헤어진 뒤 다른 밴드와 만든 노래로 등장하는데 전자음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음악들이 영화에 사용되었고 OST에는 이것들이 반영이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OST를 듣고 나서 한희정 씨가 참여한 음반들이나 몬구가 속한 몽구스의 음악들을 검색해보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그 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흡입력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음악영화는 관객들이 쉽게 마주치기 어렵습니다. 극장들의 의지만 있다면 오래 상영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또한 영화를 내놓고 OST를 발매할 것인가, 아니면 OST부터 발매하고 영화를 상영할 것인가의 고민도 크죠.

어쨌든 음악영화는 음악영화다워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뮤지션들을 주연으로 선택한 ‘춤추는 동물원’은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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