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동훈 1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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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갈등을 벌이다 재난 현장에서 눈물짓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화해(?)를 한 이 시점, 온갖 평론가들과 언론의 평가는 ‘한동훈 1승’이라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문제에 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피해자에 가깝다. 이유 없이 두들겨 맞다가 주변의 만류에 위기를 모면한 것을 보통 ‘1승’이라고 하지 않는다. 승패는 신구권력이 의지를 갖고 충돌하는 것일 때 따질 수 있을 텐데, 이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본인이 25일 주장한 것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과 다른 주장을 한 일이 없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을 뿐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특별감찰관 추천, 제2부속실 설치 등을 추진하거나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는 용산 대통령실도 공언한 사안이다.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 등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말했다. 그걸 말했다고 난리가 나는 것도 웃기지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 것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구 을 출마를 공식화한 것뿐이다. 이걸 갖고 대통령이 “뒷통수 맞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현실검증력의 손상을 시사하는 것이다.

호사가들은 ‘공천권’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친윤 돌격대가 과거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가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데, 그런 것보다 애초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에 명분과 실리가 없었기 때문이 컸다고 봐야 한다.

공천권이 어쨌든지간에,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당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로 당권을 맡은 것으로 당 구성원 다수가 위기 해소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하면 물러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 이 시점에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없다. 그나마 한동훈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가령 이전의 이준석 김기현 등 사례는 집권세력 내부의 논리에서 비위가 의심된다든지 혁신을 거부했다든지 하는 최소한의 명분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론의 경우는 명분이 서지 않는 데다 지지층의 분열로 이미 어려운 선거를 완전히 망치는 결론만 초래할 게 뻔하다. 그러니 친윤이든 뭐든 당 내부 구성원들이 오히려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고 설득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집권세력의 특성상 당 내부 여론이 어찌됐든, 윤석열 대통령이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퇴의 길로 내몰렸을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도 총선 패배는 곧 식물 대통령이라는 현실과 주변의 만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후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더군다나 윤석열-한동훈 관계라는 특수한 사정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어서 한동훈은 이준석이 아니라는 거다.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서천특화시장 방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동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짧은 미소를 지었다는데, 어떤 의미였겠는가? 현실검증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인 윤석열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한 번 봐준 거 아니겠는가.

일부 평론가들은 일련의 사태가 빚어낸 결과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한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라는 구도가 깨졌고, 용산 대통령실의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해명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도층에 좋은 인상을 줘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는 인식이 중요한 게임이니 이러한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 그런데 본질적인 게 뭔지를 지적하는 것 또한 언론과 평론의 중요한 역할이라 본다. 그런 차원에서 무엇보다 짚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가 ‘김건희 리스크’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동력은 오히려 상실됐다는 점을 봐야 한다는 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 정도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이 난리가 났는데, 그 이상의 메시지가 나오면 어떻게 되겠나?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겠는가?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사퇴 압박과 본인의 출마 등으로 정치적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언론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더 밝혀질 게 없다”고 한 걸 입장 변화의 취지로 읽는데, 논리적으로 그렇지는 않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 사건에 대해선 계속 그런 입장이었다.

다만,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다루는 특검법의 부당함에 대해서도 국민이 동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얘기를 해온 거였다. 그러나 이제 명품백 수수 의혹 얘기는 하지 않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얘기만 한다면, 정치적으로는 ‘후퇴’로 읽힐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되는 거다.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부담을 대통령이 직접 덜어준다면 상황은 일부 달라질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그게 될까? 대통령이 뭔가를 한다는 소식은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은 보수언론 일각에서 기대했던 신년 기자회견에서의 설명이 아니라 KBS와의 대담 형식 인터뷰 등을 통한 입장 표명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몰카 공작’ 등의 메시지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이상의 의미가 담긴 메시지가 나올까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거다. 그러니 조선일보도 26일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설명은 할 수 있어도 사과는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대통령에게 국정이 우선인지 부인이 우선인지 국민이 궁금해 한다”, “사과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들고 한동훈 비대위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경율 비대위원은 다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지켜낼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총선 끝나면 ‘떠날 사람’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후 또 하나의 전장이 될 공천 국면에서 총선에서의 성과를 위해 용산의 낙하산 공천 압력을 방어해낼 수 있을까? 쉽게 답하기 어렵다.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거다. 본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기에 승패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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